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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열풍, 프리미엄 소주의 등장, 프리미엄 소주의 미래

미키부부 2023. 8. 8. 15:24

'소주'하면 으레 떠오르는 초록색 병과 초록색 뚜껑, 그리고 서민을 위한 저가 술이라는 이미지가 서서히 바뀌고 있습니다. 마트 주류코너를 가보면 열 종류는 족히 넘는 소주들을 보며 그 변화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도수가 다양해져 소비자의 선택권이 넓어지고, 여러 가지 과일향이나 탄산이 첨가된 소주가 꾸준히 개발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존 소주 가격의 10배, 20배나 높은 프리미엄 소주가 등장하고, 너도나도 구하려고 하며 품귀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소주 열풍을 알아보고, 프리미엄 소주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도록 합시다.

소주
소주

소주 열풍의 이유

소주가 다양한 버전으로 출시되고, 프리미엄 소주가 등장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로는 첫째, 새로운 식문화를 주도하는 MZ세대(1980~2000년 초반 출생)를 겨냥하면서 인스타그램, 유투브 등 다양한 SNS를 통한 마케팅의 성공 덕분입니다. 둘째,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의 여파로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이 성행하였고, 술과 다양한 음료를 섞어 마시는 '믹솔로지(Mix-technology)'가 인기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셋째, 주류업계에서 소비자의 다양한 입맛과 취향을 반영한 소주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소주의 도수가 16.5도인 반면, 하이트는 무려 25도에 달하는 '진로 골드'를 출시하였습니다. 또 요즘 식음료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제로슈가(Zero sugar)'의 유행에 따라 개발된 '좋은 데이 과당 제로', '처음처럼 새로' 등이 있습니다. 이 소주들은 에리스리톨, 스테비아 등의 감미료를 첨가하여 단맛은 유지하되 칼로리는 20%나 낮아 여성들이 선호한다고 합니다. 그 밖에도 꿀이 들어간 '처음처럼 꿀주', 허브향을 첨가한 '느린 마을 증류주' 등 이색적인 소주가 개발되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합니다.

 

프리미엄 소주의 등장

소주의 다양한 변신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2022년 가수 박재범이 출시한 '원소주(Won soju)'가 프리미엄 소주의 포문을 열어 화제가 되었습니다. 작년 편의점에서 줄을 서고도 구매하기 힘들었던 '원소주'는 한 병에 1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구할 수 없었습니다.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6개월 만에 400만 병이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고 합니다. 원소주가 포문을 연 프리미엄 소주 시장은 주요 소비층이 중장년층이 아닌 20대가 주도하며 이례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프리미엄 소주의 매출은 전년 대비 58%나 신장하였다고 합니다. 프리미엄 소주의 판매량을 분석하였을 때, 일품진로, 화요, 느린 마을 증류주, 서울의 밤, 원소주 순으로 인기가 많았다고 합니다, 프리미엄 소주는 만원 중반대부터 10만 원에 이르는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구할 수 없고 SNS에 인증할 수 있는 '핫템(Hot item)'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프리미엄 소주의 미래

프리미엄 소주 시장이 점점 확장되는 와중에, 최근 신세계 L&B는 연내 한정수량으로 신제품인 '킹소주24'를 출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신세계 L&B는 과거 소주사업에 실패한 경험이 있지만, MZ세대의 니즈를 반영하여 개발된 킹소주 24를 통해 다시 한번 소주업계에 도전하여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렇듯 프리미엄 소주가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지만, 프리미엄 소주가 주류업계에 자리매김하기 위한 숙제도 있습니다.  국내 소주시장에서 굳건히 입지를 다지고 있는 전통 소주와, 그것을 찾는 소비자가 여전히 많기 때문입니다. 20대~60대의 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소주 선호도를 조사한 한 설문업체에 따르면, 선호하는 소주 1위로 참이슬(40.3%)이 꼽혔습니다. 그 뒤로 진로(19.3%), 처음처럼(18.7%)가 뒤를 이었습니다. 참이슬은 무려 1998년에 출시된 소주로 압도적인 선호도를 보였고, 2위 하이트 진로소주는 1970년, 3위 롯데칠성의 처음처럼은 2006년에 출시되어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견고한 소주시장에 프리미엄 소주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잠깐 반짝이는 고가, 희귀 마케팅보다 남녀노소 다양한 소비자의 취향과 입맛을 반영해야 하는 과제가 있습니다.